사이이다 노트
SAIIDA NOTE


사건 1



김중만 선생님의 필름 보관 파일


1999년 12월,
김중만 선생님은 파리에 다녀오시면서 
젊은 시절에 사용했던 오래된 사진 파일 더미를 가져오셨다.
사진을 시작하던 때의 필름과 밀착지가 담겨 있었다.

옛 필름의 정리는 내게 맡겨졌다.
요즘 사용하는 필름 보관 파일에 옮겨 담는 일이었다.

22살 김중만의 사진을 
22살 사이이다가 보게 된 것이다.

필름 한 컷 한 컷을 조심히 옮겨 담았다.
그리고 밀착지에 기록된 김중만 선생님의 젊은 시절을 보았다.

그 시절의 풍경과 사람들, 김중만 선생님의 자화상.
그리고 이 모든 것이 담긴 사진 보관 파일.

작업을 마치고, 나의 감상을 말씀드리며 옮겨진 필름 파일 검사를 맡는다.
김중만 선생님께서는 
"잘했다."
라고 말씀하시고 
용돈을 주시고
"그 파일이 그렇게 마음에 드니? 그럼 너 가져라."
라고 말씀하시는 것이 아닌가!


2013/09/06










1978년, 김중만 선생님의 손글씨로 기록한 사진 정보.










1999년, 사이이다가 암실에서 현상한 필름과 밀착지, 포스트잇과 스티커에 손글씨로 기록한 사진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