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이다의 종이공간


2013


'사이이다의 종이공간'은 
'빅이슈'를 통해 사이이다의 작업을 소개하는 지면입니다.

빅이슈 코리아 69호 2013년 10월 1일 발행



NO. 7


생일 시 낭송 파티


2010


친구에게

생일. 시. 낭송. 파티.
자신의 시를 낭송하며 서로의 생각을 알아가는 날.
2010년 7월 28일, 사이이다 생일, 함께 하고 싶어 초대합니다.
 
‘생일파티’에는 왜 ‘생일’은 없고 ‘파티’만이 있었을까?
이번 생일 파티에 지금껏 참석하지 못했던 ‘생일’을 당신의 생각을 통해 초대합니다. 
사이이다의 생일 선물로 이 세상에 태어난 누군가/무언가를 위해 쓴 시와 함께 오세요. 
구체적인 대상이 있어도, 아니어도 됩니다. 당신의 창조적인 능력을 선물 받고 싶어요. 
 
창작 시 주제 / 탄생
일시 / 2010년 7월 28일. 수요일. 저녁 7시 30분.
장소 / 나난 스튜디오. 이태원2동 583번지.
프로그램 / 저녁8시. 나난요리사의' 시인을 위한 저녁식사' / 밤10시. 시낭송 
문의전화 / 사이이다. 010 0000 0000 

오랜만에 만나요!





20편의 시가 낭송되었다.






밤 
 
고요한 밤이다.
바람 한점 없는 하늘엔 구름만 가득한
노랗게 보이는 은은한 빛은 고요한 밤을 따뜻하게 감싸준다. 
 
조용한 밤이다.
바람 소리 하나 없는 하늘엔 구름이 없어진 
 
어둡게 보이는 고요한 빛은 조용한 밤을 깊은 밤으로 감싸준다.

푸르른 밤이다.
바람에 흔들리는 구름이 춤을 주고 있는
푸르게 보이는 푸른 빛은 푸르른 밤을 푸르게 푸르게 감싸준다.


노혜정




사이이다의 생일케익을 어떻게 만들까. 
사이이다가 빵을 좋아하고
아침에 일어나면 빵을 먹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고 
이번 생일 케익은 맛있는 빵으로 하려고 한다.
        
기욤 베이커리에 가서 아몬드 크루아상, 초코 크루아상과 머랭, 타르트를 포함해 7개의 빵을 샀고 
FIKA에서 애플파마산 치즈케익과 초코바나나퍼지익을 포함해 3개의 케익을 샀다.
        
나무 쟁반을 펴고 빵과 케익을 데코레이션하고
초는 지난번에 사이이다가 목정량 생일에 만들어준 케익의 초를 재활용한다.
 
이렇게 사이이다의 생일케익은 탄생 되었다.


정신






탄생 
 
미루어 두었던 메일들을 정리하기 위해 접속합니다. 
고객님 오빠 사장님 파이님 등등
다양한 호칭들이 저를 반겨 줍니다.
무척 환영받는 기분입니다.
 
하나씩 두 개씩 지워 갑니다.

그러던 중 생일 초대 메일을 발견합니다.
생일 선물로는 시를 선물 받고 싶다고 합니다.
 
그때부터 머릿속엔 시에 대한 생각이 사정없이 착상합니다. 
메일 정리는 잠시 뒤로 미루어 두고, 적고 지우기를 반복 
맞이하게 될 그 날의 시를 키워 갑니다.
덕분에 그 크기도 조금씩 커집니다.
 
어느덧 시를 선물하기로 예정된 날짜가 다 되었습니다.
몇 번의 진동이 있었고 프린터의 몸을 빌려 세상 밖으로 배출됩니다.
 
종이 위로 놓인 글씨들을 바라보며
잉크가 번지진 않았는지, 오타는 있지 않은지 따위의 것들을 
말없이 살펴봅니다.
잠시 동안의 확인이 끝나고 편안한 기분이 찾아듭니다.
 
솔직히 말해 조각 같은 구절들은 아니지만 
어딘가 저를 닮아 있어 그런지 참 마음이 갑니다. 


파이




삶은 아름답다고 믿으리라. 
과거로 흘러간 절망과
지금 싸우고 견디는 모든 것과 
미래에 꿈꿀 수 없는 것에도 
그 믿음이 없었다면
모두 견딜 수 없는 것들임을. 
 
그래서
삶은 아름다운 것이라고 말하리라. 
따뜻한 심장의 눈물을 흘리고
모든 것을 잊지 않는 것이라고 
언제나 조용히 웃으며
사랑하고 격려하는 것이라고
지금 내 앞에
살아있는 너에게
말해주리라. 


김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