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일기
明洞日氣
Myeong-dong's Weather



작업노트



인터뷰어. 사이이다
인터뷰이. 사이이다



첫 번째 질문. 명동과 작가와의 관계는 어떻게 됩니까?

1997년, 명동에 위치한 서울예대에 입학했습니다. 
각각의 건물로 이루어진 학교를 연결하는 골목길과 동네,
학교 아래쪽의 명동 거리는 저에게 캠퍼스가 되어 주었습니다.
스무 살 시절, 이곳에서 만난 사람과 사건은 현재까지 진행형으로 저의 생활에 깊이 관여하고 있습니다.

1999년 11월, 사진을 처음 찍기 시작했을 때에도 저는 명동에 있었습니다.
니콘 FM2 카메라의 첫 번째 필름, 첫 번째 컷의 사진도 명동에 있던 작업실을 기록한 것입니다.
(이 사진은 2012년에 출판된, 첫 사진집 ‘카탈로그’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2004년부터, 독립하여 이태원에 살게 되었는데
저에게 이태원은 동네, 명동은 시내로
버스를 타면 3정거장, 택시로 빠르면 5분이면 도착하는 곳으로
생활에 필요한 물품을 구매하는 곳으로 자주 드나들고 있습니다.
노트가 필요하거나 주방용 수세미가 필요할 때에도 명동으로 갑니다.

정점은 2015년, 
결국 명동을 사진으로 기록하게 되는 사건을 맞이한 것입니다.



두 번째 질문. 명동의 무엇을 사진에 담고자 했습니까?

목적 없이 명동에 갔습니다.
어쩌면, ‘무엇을 기록해야 할지 살펴보자.’라는 숨은 목적이 있었을 수 있으나
등교를 한다거나, 쇼핑을 한다거나 하는 실제적인 목적 없이 명동을 걸었습니다.
기운이 이끄는 날에, 이끄는 데로 갔습니다.

촬영 중이던 어느 날엔 길을 가다가 학교 선배님을 만났습니다.
선배님은 저의 뒤에서 같은 방향으로 걸어가고 있었고,
두리번 거리고 있는 저를 보고, 관광객인가 하며 스치듯 지나치는 찰나에 
제가 같은과 후배라는 것을 알아보고 걸음을 멈칫하셨습니다.

저를 보던 선배님의 표정에 
스무 살부터 이곳에 익숙한 사람이 무엇에 그리 두리번거리느냐고 묻는 것 같은 마음이 들어,
올해 명동을 기록하고 있고, 어슬렁거리다가 두리번거리다가 그러며 지내고 있다고 얘기를 꺼냈습니다.

“선배님은 어디 가시는 길이세요?” 안부를 물었습니다.
“내가 다니는 회사가 우리 옛날 학교 건물에 있잖아.” 하시며 언제 한번 놀러 오라고 했습니다.
“지금 가도 돼요?”하고 선뜻 물었고! 
“어 그러자.”하시며 요즘 다니는 길목과 학창 시절의 기억, 특히 좋아하는 몇 곳을 소개해 주었습니다.

함께한 그 시간을 기록한 사진 중 2컷이 최종 사진 작품에 선정되어, 설치되었습니다.
이처럼 명동에서 다양한 사적 사건이 벌어졌고,
현장에서 얻어진 자극을 사진으로 기록했습니다.
사건을 기록한 사진은 제가 명동에 있었다는 혹은 그것이 그들이 그곳에 있었다는 증거로써 보존되었습니다.



세 번째 질문. ‘2015 明洞日氣’ 전체 사진 작품의 규모와 설치의 의도는 무엇입니까?

3층 라운지의 한 벽면에 22점의 사진 작품이 설치되었고 
3층부터 20층(16개 층)까지의 엘리베이터홀에는 각 2점씩 사진 작품이 설치되었습니다.

전체 54점의 사진 작품은 모두, 2점의 사진이 한 쌍으로 짝 지어져 있습니다.

사진 2점이 한 쌍으로 짝 지어진 의미는
왼쪽 오른쪽 위아래, 동선이 연결되어 두리번 거리며 보았던 
풍경의 풍성함을 형식으로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
전체 54점의 사진작품의 설치된 후 55번째 사진작품 한 점이 더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