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소녀
It Girl


2008
art direction / J.S., Saiida
photograph / Saiida
writing / J.S.
girl / Som Lee
hair and makeup / Joyun Won
CONFLICTED TENDENCY 2008 F/W AD, SAMSUNG CHEIL INDUSTRIES



그 소녀
부제 : 왜 그때는 두개의 바나나로 보였을까




나의 눈이 잠을 자고 있다




아침이다 일어난다 부어 있다




거울을 보면
눈두덩이

초록색 크레용으로 그린 듯한 두 개의 큰 산




나머지는 완벽했다




입술 귀 이마 코
나의 낮은 코를 좋아한다
낮은 코가 대세인 듯 하다
아름다움과 트렌드에 관한 내 느낌 별로 틀린 적이 없다




코가 낮으면 코알라와 같은 인상을 준다
코알라를 실제로 본 적이 있는 데 정말 놀랐다
아주 못됐게 (이거 스펠링 맞나?) 생긴 것이 아닌가
그 점이 좋았다
이렇게 못 된 생김의 코알라 등에 업고 걸어간다

걷는 길은 하얗다
빨간 지붕의 집
나무 아래 하얀 자동차

바나나 나무에서 잠을 자 본다




사람의 모습
언제가 가장 아름다운가
프랑스 인들이 말하기를

소녀의 모습에서 가끔 소년이 후루룩 쏟아 질 때
소년의 모습에서 종종 소녀가 넘쳐날 때




나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바나나 나무에서 낮잠을 자고 집에 온 날
그 날 이 사실을 잊은 것이다!




거울을 보며 이 눈두덩이 어쩔거야
마치 누워 있는 바나나 같아
이 바나나 사라지면 좋지 않을까 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눈에 지방덩어리 조금 빼 주세요




그 소녀 : 이런 수술 하려면 어디로 가나요?
나는 지금 고동색 밭 위에 서 있습니다

누군가 : 성형외과로 가주세요




수술실의 불이 꺼지고
성형 수술 나에게 제대로 작용한다 오 작용한다




그 소녀 : 약간 튀어나온 윗니 집어 넣으려면 어디로 가나요?

누군가 :그건 당신이 5세 때부터 지금까지 함께 많은 날들을 보낸 조랑말에게 물어보세요
그러나 그 조랑말도 이렇게 말할 거예요
성형외과로 가 주세요




성형수술이 나에게 부작용 하지 않는다
작용한다 정착한다




찐득한 여름이 지나
가을도 지나
겨울이 되었네

코알라야 우리 또 그 때처럼 만나서
지나가는 달팽이 느리다고 놀리면서 놀자




코알라 : 안녕하세요 지난 여름 너무 더웠죠
그 때 선물해 주신 카라멜은 찐득 해져서 먹지 못했어요
지난 여름 진짜 쎈 더위였어요
어쨌든 다 지난 일이니 다행 이예요
여름은 또 오겠지만 조금씩 아열대 기후에 대한 면역력이 생기고 있어요
그런데 그 때 같이 만났던 20% 소년은 어디 갔나요?
나 그 소년 멋있다고 생각했는데 어디 있나요
귀 안에 숨겨 두었나 목 안에 삼켰나 보이지 않네요




그 소녀 : 그래요? 그러네 아니 이런! 거울 줘봐요 진짜네 그 소년 사라졌네

코알라 : (먼 산을 바라보며) 나 그 소년 좋아했는데

그 소녀 : 나도 그 소년 좋아했어요




소년이 사라졌다는 것을 알고 나서 부터 소녀는 친구들 사이에 있어도 혼자 멍 잡는다고 할까요
계속 멍한 표정입니다
그 좋아하던 밥도 때를 놓치기가 일쑤 였어요
그리고 자꾸만 두 손을 모으고 머리를 기울이는 그런 소녀 같은 액션만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더욱 소녀 x3 가 되어 갑니다

아-
왜 그 때는 두개의 바나나로 보였을까




그 소녀는 삼십세가 될 때까지 그 소년을 기다렸습니다
사십세가 될 때까지 그 소년을 기다렸습니다




소녀는 2008년 12월 25일 오십세가 됩니다
소녀는 2058년 12월 25일 백세가 될 때까지
소년을 만나지 못했습니다